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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칼럼] [시니어칼럼단] 봄의 속도 - 허범도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39   추천 : 0  


봄의 속도


허범도 KID 상임고문



매년 맞이 하는 봄은 우리를 따뜻하게 한다.
겨우내 움추렸던 어깨 쭉지를 펴고, 무거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남녘에서 들려오는 봄의 전령사인 매화, 산수유의 만개 소식에 반가워 하다가, 어느새 우리 곁으로 찾아온 집뜰의 목련 , 길가의 개나리 , 앞산의 진달래를 맞이하게 된다.  흡사 잊혀진 옛애인을 만나듯 그리움이 솟는 것이다.


나는 오늘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이맘때쯤이면 우리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마운 손님 봄 ! 그 봄의 속도를 생각해 본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르는 속도가 보통 시속 800~ 900 km 라하고 , 기차는 약 100km 이더니 최근 KTX 의 등장으로 250~ 300 km까지 빨라졌고 , 승용차도 100km 를  훌쩍 넘기고 독일 아우토반에서는 시속 200km를 넘겨 달리니 과히 스피드 시대에 돌입한 이즈음,
과연 봄이 오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


업무 관계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목련, 개나리, 진달래 , 벚꽃들이 다투어 피고 지는 현상을 보며, 남녘에서 출발한 화신이 이곳  서울까지 도달하는데는 어느정도의 기간이 걸리는지를 계산해 본다.
그해 부산에서 진달래 꽃을 본 것이 3월 25 일이었다. 아직 매서운  겨울바람의 잔풍이 뺨을 스치는 이른 아침이었는데 문득 보이는 핑크빛의 진달래 ! 그것은 분명 반가움을 넘어선 하나의 경이로움이었다 .
다음날 어느 양지 바른 길가에 피기 시작하는 샛노란 개나리를 대하고는 아, 이제 봄이 왔구나하고 생각하였다.
그리고나서 , 한동안 꽃을 잊고 있다가 , 서울에서 진달래와 개나리의 개화를 본 것은 4월 10일 아침이었다. 아 내가 남쪽에서 본 그 꽃들이 이곳 까지 오는데 약 보름이 걸린것이로구나 !

부산에서 출발한 화신이 약 450 km를 북상하는데 소요된 기간이 15일이라면, 이는 1일 평균 30 km의 속도로 그야말로 산을 넘고 강을 건너 , 우리가 잠든 밤에도 쉬지않고 달려와 이곳에 도착된 것인가 ? 이를 24 시간으로 나누어 보니 시속 1.25 km의 속도로 꾸준히 일로 전진한 셈이 되는 것이리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성인이 한시간에 약 10리 즉 4 km 를 걷는다고 하는데, 시속 1.25 km 의  속도는 어린이의 걸음거리 속도와 유사함을 알수 있는 것이 아닌가 ?
그래서 봄은 어린아기의 아장 아장 걸음마의 속도로 우리 곁으로 다가 오고 있다.




2018년 3월 15일

허범도.PNG

허  범  도
한국산업개발연구원 ( KID )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