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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정보] 평안한 노후는 미래를 바라보는 자의 것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85   추천 : 0  

누구나 평안한 노후를 바랍니다. 경제적으로 아주 풍요로운 삶을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궁핍한 삶은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준비가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당장의 소비를 줄이고 노후를 위해 저축을 하자고 하면 반응은 제각기 다릅니다. 별로 망설이지 않고 선뜻 저축에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핑계 저 핑계되면서 주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시멜로 실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5살짜리 어린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나눠 주고 15분만 먹지 않고 참으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한 바로 그 실험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실험에서 상당수 아이들이 15분을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바로 마시멜로를 먹은 것은 아닙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몇몇 아이들은 15분을 기다렸다 두 개의 마시멜로를 받았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넛지(Nudge)'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행동경제학자 리차드 탈러는 사람들에게 재미난 질문을 던집니다. 탈러는 오늘 사과 1개를 받는 것과 내일 사과를 2개 받는 것 중에서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인가, 라고 물었습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내일 두 개의 사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데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들이 오늘 하나의 사과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내일 사과 2개를 선택한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은 멀리 있는 커다란 이익보다는 눈 앞의 작은 이익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일까요? 그런데 이것보다도 궁금한 게 있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미래의 더 큰 이익을 위해 눈앞의 욕구를 참는데 반해,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할까요?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노후대비 저축을 자꾸 뒤로 미루는 사람에게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와 같은 사람인가?

 

 

 

혹시 이 문제가 '자아의 연속성'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마시멜로 실험이나 탈러의 사과 실험에서 선택을 하는 사람과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이 동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까요? 두 사람이 동일인이라면 아무래도 당장 눈앞의 욕구를 참고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이 둘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지금 내가 마시멜로 하나를 포기하면 15분 후에 전혀 다른 아이가 마시멜로 두 개를 먹는다거나, 오늘 내가 사과 하나를 포기하면 내일 나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사과를 두 개 받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도 눈 앞에 있는 마시멜로나 사과를 기꺼이 포기하려 할까요?

 

 

사실 자아의 연속성에 대해서는 철학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뤄온 주제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리투스(Heraclitus 기원전 535~475)는 "누구도 결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고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강물이 계속 흘러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도 계속 변해 두 번째 발을 담글 때는 처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됐든 철학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자아의 연속성' 문제를 욕구지연과 관련해 재무설계와 분야로 가져 온 것은 뉴욕대학의 할 허시필드(Hal Hershfield) 교수팀입니다. 이들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현재의 나(Current Self)'가 '미래의 나(Future Self)'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저축성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2009년 할 허시필드 교수팀은 스탠퍼드 대학생 164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먼저 실험참가들이 '현재의 나'가 10년 뒤 '미래의 나'에 대해 느끼는 동질감을 살펴보기 위해 아래의 일곱 가지 동심원 쌍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미래의 나'가 '현재의 나'와 많이 닮았다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두 개의 동심이 많이 겹쳐진 것을 고르도록 했습니다.

 

 

실험참가자가 동심원을 선택한 다음에는 미래준비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질문지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부터 '가능한 최대로 관심을 갖고 있다'까지 7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실험참가자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렇게 두 조사 가지 결과를 서로 비교해 본 결과, 할 허시필드 교수팀은 '미래의 나'가 '현재의 나'와 많이 닮았다고 느끼는 사람일 수록 미래를 위한 준비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아 냈습니다.     

 

 

 

 

 

 

 

그렇다면 자아의 연속성이 실제 저축행태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에는 실험참가자에게 별도의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실험에는 '즉각적인 작은 보상'과 '지연된 큰 보상' 이 짝으로 되어 있는데, 이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것입니다. 앞서 마시멜로 실험이나 탈러의 사과 실험을 생각하시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실험결과 자아의 연속성과 미래보상에 대한 선호 사이에는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미래의 나'가 '현재의 나'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눈앞의 작은 보상보다는 나중에 더 큰 보상을 택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실험실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현실에는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미래 자아에 대한 동질감이 클수록 저축도 많이 한다. 

 

 

 

실험실 밖, 그러니까 실제 사람들이 재무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현실세계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요? 이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 사는 잠수부 155명(18세~64세)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먼저 그들로 하여금 현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부채와 소득, 그리고 다른 재무 현황에 대해 묻는 질문지를 작성토록 한 다음, 앞에 실험에서 보았던 일곱 가지 동심원 쌍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조사결과는 실험실에서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래의 나'에 대해 느끼는 동질감의 크기와 그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 사이에는 중대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미래의 나'를 '현재의 나'와 많이 닮았다고 느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현재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 자산형성에 미래 자아에 대한 동질감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겁니다. 조사결과 나이와 미래 자아의 연속성 간에도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10년 후 미래의 자신을 지금의 자신을 닮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얘깁니다. 이는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활환경은 좀 더 안정적으로 바뀌는데다, 젊은이들과 비교해 같은 시간을 상대적으로 짧게 여기기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20세 청년의 입장에서 10년은 지금껏 살아 온 인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긴 시간이지만, 50세 중년의 입장에서 10년은 여태껏 살아온 인생의 5분의 1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20세 청년에 비해 50세 중년이 10년 후 자신을 상상할 때 동질감을 느끼기 쉬울 것입니다. 그들 입장에선 10년은 금방일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나이'가 저축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요? 할 허시필드 교수 팀은 나이와 관련된 요소뿐만 아니라 기존에 개인의 저축행태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저축과 같은 요인들을 전부 통제한 다음 결과를 살펴봤는데, 미래 자아에 대한 동질성과 축적된 자산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탄탄하게 남아있었습니다.

 

 

 

노후대비 저축을 더 많이 하도록 하려면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자아의 연속성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가 같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반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을 같다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눈앞의 작은 즐거움 대신 미래 커다란 보상에 선호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당연히 저축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미래의 나'를 '현재의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것은 옆집 아줌마나 뒷집 아저씨를 위해 저축하는 것과 같은 것일 테니 말입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노후준비를 잘 할 수 있는지 분명해 진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것은 옆집 아줌마나 뒷집 아저씨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미래의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